엄지발가락
윤석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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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17 13:08
엄지발가락
윤석진
한 짐 내려놓고 보니
바람 같은 세월
날아간 줄 알았더니
큰 짐이 남아
어깨만 무겁게 누르고
두 짐 내려놓고 보니
삶의 무게
사각대는 홑이불 쓰고
마음만 가리려
손 모아 포갰거늘,
세 짐 내려놓고 보니
계절도 잊은 채
바람만 들어
삐져나온 이불 사이
엄지발가락 하나 솟는지
짐 따라 불던 심사
강가 불러지 떼처럼
가시는 징검다리 따라
맘 편할 날
세월만, 내게 오시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