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윤월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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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09 12:35
벚꽃
수련화/ 윤월심
온천지에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꽃 대궐 이룬가 싶더니
어느새 꽃비 되어
눈처럼 휘날리네
구름처럼 밀려왔다
바람처럼 사라지는
군중들 속에서
하늘하늘 춤추며
사뿐히 내려오는
눈부신 꽃잎이여
피어서도 아름답더니
지면서도 아름답구나
인간의 젊음의 한순간도
정점으로 늙어가듯
눈길을 사로잡던
화려한 저 벚꽃 역시
조용히 쓸쓸히 지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