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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사 벚꽃 길

윤월심 1 715 0

대원사 벚꽃길


수련화 /윤월심



남녘 길 따라 걷다 보면

산자락을 하얗게 수놓은 

보성 대원사 벚꽃길

겨울 세상 속으로

들어가는 기분이 든다

주암호 남색 물빛 곱고

시오리 계곡길 따라 풀어 놓은

무명처럼 구불구불 

이어지는 길

 

한가로이 유유자적 

무위자연 속으로

느릿느릿 걷다 보면

머리 아픈  복잡한 세상사

잠시나마 다 잊고

선인이 된 기분이다


흩날리는 꽃비에 마음 젖고

꽃향기에 취하고

계곡물소리에 머리 식히고

꽃그늘 아래 누워 하늘을 보니 

하늘만큼 땅만큼 무한의

백색 세계 몸을 담고 있노라면

내 영혼까지  맑고 순수해진다

1 Comments
김응주 2020.04.07 15:57  
저도 선인이 된 기분입니다. 배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