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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윤월심 0 430 0

부부 


수련화/ 윤월심


하늘이 맺어준 부부 인연

검은 머리 파뿌리 되도록

백년해로하며 

행복하게 살아가라는

주례사 서약처럼

성격도 다르고  

자라온 환경도 다른 

두 남녀가 한 가정을 

이루며 살아가는 것이다


별것도 아닌 일로

티격태격 다투다가

언제 그랬냐 듯이 풀어지는

부부 싸움은 칼로 물 베기

세월이 흘러 서로의 결점 보이고

산 같이 높은 권태기가 찾아와

손가락 걸고 다짐한 사랑도

유월의 장미꽃처럼 나부끼고

어느 땐 원수도 그런 원수가

없다가도  몸이 아프다고 하면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용수철같이 지남철같이

떨어졌다가 붙었다 하는 사이

오늘 전쟁을 치르고도

한 솥밥 먹으며 

한 이불 속에서 잠잤고

말투도 성격도 얼굴도 

서로를 닮아가는 

부부란 빛과 

그림자 같은 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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