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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월이 오면

윤월심 1 716 0

삼월이 오면


수련화/ 윤월심


삼월이 오면

하늘은 푸르고 

햇살은 눈부시고

하얀 목련꽃 벙긋벙긋 터지는

봄꽃들 술렁이며

와르르와르르 

여기저기서 피어나

어여쁜 봄 처녀 치맛자락 

휘날리며 사뿐사뿐 걸어오신다


삼월이 오면 

알싸한 봄바람 파고들면

내 마음 벌써 광양 매화 마을로

훨훨 날아간다

섬진강을 굽어보며

길게 뻗은 산자락

매화꽃 꽃구름 타고

뭉실뭉실 피어오르면

행복감에 빠져든다


삼월이 오면 

보리밭 골 사이로 

아지랑이 피어오르고

하늘 높이 종달새 지저귀고

따사로운 봄볕 아래  

나물 캐는 여인들

노래 장단에 흥겹고

냇가 수양버들 휘휘 늘어져

덩실덩실 춤을 춘다






1 Comments
김응주 2020.04.07 15:54  
상상속에 자연을 보며 섬진강 물결에 혼을 맡겨봅니다. 양기에 저항하는 음기의 생생한 몸부림을 느끼며 배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