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503
어제
629
최대
3,402
전체
953,781

눈 내리는 산사

부회장 윤월심 1 686 0

눈 내리는 산사


수련화 /윤월심



산사에 눈이 푹푹 내린다

굵은 함박눈이 바람에 휘날리며

고즈넉한 산사에 운치를 더 한다

하얀 눈꽃들이 

나뭇가지마다 소복이 피어나고

눈 쌓인 산사는 적막하고

겨울 숲은 해탈 수행자처럼

발자국 하나 없는

옥양목을 깔아 놓은 것처럼 깨끗한 눈밭으로 펼쳐져 있다


동지 석 달 산길도

내 마음도 꽁꽁 얼어 붇고

세상살이 지쳐

무릎이 꺾이듯 주저앉고

싶을 때 찾아가는 산사

해 질 녘 저녁 예불을 

알리는 범종소리

영원을 깨우는 소리

세상을 밝히는 울림소리

마음을 허공처럼 비우니 

번뇌 망상 사라진다

1 Comments
전수남 2019.12.24 08:34  
눈 속에 묵상에 든 산사를 떠올려봅니다.
세상이 침묵하고 선승도 동안거에  들어도
세월은 말없이 흐르겠지요.
늘 건강하시고 좋은 날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