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노래
부회장 윤월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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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18 14:04
아버지의 노래
수련화 /윤월심
소주보다 더 쓴 것이 인생이던가
고달프고 고독한 내 아버지가
술 취해 부르던 노래
불효자는 웁니다
스물아홉 꽃다운 나이에
청상과부가 되어
억척스럽게 인생을 사신
할머니를 두고 평생
아파하며 그리워하셨다
함박눈이 펑펑 쏟아지던
어느 해 겨울
아버지는 그날도 술에 취해
슬픔을 토해내며
불러봐도 울어봐도
못 오실 어머님을
원통해 불러보고 땅을 치며
통곡해도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며 그 노래를 부르셨다
외롭고 슬픈 내 아버지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시고
내가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오늘도 아버지 당신의
노래가 나를 울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