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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노래

부회장 윤월심 2 840 0

아버지의 노래


수련화 /윤월심


소주보다 더 쓴 것이 인생이던가

고달프고 고독한 내 아버지가

술 취해 부르던 노래

불효자는 웁니다

스물아홉 꽃다운 나이에

청상과부가 되어 

억척스럽게 인생을 사신 

할머니를 두고 평생

아파하며 그리워하셨다


함박눈이 펑펑 쏟아지던  

어느 해 겨울

아버지는 그날도 술에 취해 

슬픔을 토해내며

불러봐도 울어봐도

못 오실 어머님을 

원통해 불러보고 땅을 치며

통곡해도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며 그 노래를 부르셨다


외롭고 슬픈 내 아버지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시고 

내가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오늘도 아버지 당신의

노래가 나를 울립니다

2 Comments
김만복 2019.11.18 18:53  
시인님~~저도 머나먼곳으로 가버리신 아버지 어머니가 그립습니다  오늘같은 날은 더 그립네요
전수남 2019.11.19 08:45  
아버지가 가는 그길
인생을 짊어진 아버지의 삶
어깨에 내려앉는 세월의 무게를
혼자 감당하다 떠나시고나면
살아 생전에는 느끼지 못하다가도
떠나신 이후에 사랑으로 다가오는
아버지의 말없은 포용력----
그것이 아버지의 운명이고
아버지가 가야할 길인 것을---

늘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