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월이여
작가협회 부회장 윤월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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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12 12:02
팔월이여
수련화 /윤월심
무더위가 35도를 치달으며
여름 값을 톡톡히 한다
찌는 듯한 폭염 속에서
대지를 가마솥처럼 달구며
오장육부 삶아내며 불 춤춘다
벼랑 끝을 부여잡고
애원하며 지칠 줄 모르고
울어대는 매미들
짧은 생애 아쉬움인가
가는 여름 미련인가
목청이 터져라 울어대고 있다
자연에 법칙에 따라
뜨거운 햇살 아래
들녘에 곡식들
알알이 영글어 가고
빨간 연미복 입고 지휘하는
고추잠자리 따라
솔바람 파도 소리 들려오는
아름다운 자연을 찾아
지친 몸과 마음을
힐링하고 싶은 팔월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