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예불
작가협회 부회장 윤월심
4
2138
0
2019.07.08 12:16
새벽 예불
수련화/윤월심
변화무쌍하게
시시각각 변하는
이른 새벽 조계산
깊고도 깊은 산사는
정막 속에 싸여 있고
바람마저 비껴가는 듯
대웅전 처마끝에 걸린
풍경마저 숨죽인 아침
칠흑 같은 산길을 걸어
사찰 경내에 도착하니
청아한 목탁소리
낭랑한 스님들 염불소리
쏟아지는 별빛에
산산이 부서지고
도량석 소리에
선잠을 깬 촛불
창호지 문 발그레 물들이며
산 그림자 속에
전각을 비취고 있다
긴 여운 남기며
세상을 감싸 안은 범종소리
삼라만상을
깨우고도 남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