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집
윤월심
10
25070
0
2018.12.16 01:17
고향 집
수련화/윤월심
어스름한 저녁이면
집 뒤 대밭에서
참새떼 도란도란 조잘조잘
정겹게 노래 부르고
함박눈이 펑펑 내리는
긴 겨울밤이면
고향 집 삼밭에 묻어 둔
캄캄한 구덩이 속에서
무우 꺼내 깎아 먹던
고향 집이 그립습니다
찬바람에 문풍지치고
처마밑에 고드름 주렁주렁
쨍강쨍강 부딪히는
추운 겨울밤이면
가족들과 옹기종기
모여 앉아
이야기꽃 피우며
욕심 없이 순수하게 살았던
옛 고향 집이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