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월이 오면
윤월심
사
1
816
0
2020.04.06 11:55
삼월이 오면
수련화/ 윤월심
삼월이 오면
하늘은 푸르고
햇살은 눈부시고
하얀 목련꽃 벙긋벙긋 터지는
봄꽃들 술렁이며
와르르와르르
여기저기서 피어나
어여쁜 봄 처녀 치맛자락
휘날리며 사뿐사뿐 걸어오신다
삼월이 오면
알싸한 봄바람 파고들면
내 마음 벌써 광양 매화 마을로
훨훨 날아간다
섬진강을 굽어보며
길게 뻗은 산자락
매화꽃 꽃구름 타고
뭉실뭉실 피어오르면
행복감에 빠져든다
삼월이 오면
보리밭 골 사이로
아지랑이 피어오르고
하늘 높이 종달새 지저귀고
따사로운 봄볕 아래
나물 캐는 여인들
노래 장단에 흥겹고
냇가 수양버들 휘휘 늘어져
덩실덩실 춤을 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