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송
이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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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20 12:13
노송(老松)
섬진강/이문재
노송은 늙을수록
멋있게 산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엄동설한 북풍한설
휘몰아쳐도
독야청청 솔잎마다 절개(節槪)를 담아
절기 따라 변해가는 나목의 벌판에서
마음도 청춘이요
사계도 변함없어
세월은 흘러흘러 백 년을 넘나드니
인걸은 변해가도
나는야 청솔
저 산마루 고향산천 지킴이 되어
그윽한 솔잎 향에 사랑을 담아
세월이 흘러서 고목이 되더라도
푸르게 살리라
멋지게 늙어 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