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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의 향기

조만희 0 119 0

세월의 향기



靑雲조만희


매일 똑같이 떠오르던 태양이

오늘따라 앞집 담장에 걸려

배시시 입꼬리 치켜세우며

나의 하루를 바라보는 이유는 뭘까?


초록에 베인 꽃잎은

붉은빛으로 번져나가

무너져 내리는 봄을 지탱하느라

오월의 향기마저 위태로운데,


귀청을 갉아먹는 듯

낡아빠진 바퀴 소리는

멈추기는커녕

무덤까지 파고들 기세로다.


기어코 담에 올라서야

꽃을 피우는 장미는

그제야 맘껏

자신이 여왕임을 뽐내는데,


세월의 향기에 취한 난

구르다 낡아 버린 바퀴가

빠져가는 줄도 모른 체

달그락달그락 굴러가고만 있다.




#세월의향기 #장미 #오월 #인생

#여왕 #향기 #청산도 #보적산 #조만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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