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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등

조만희 0 97 0


내심 내키지 않는 발걸음...

 마주하기에는 부끄러운 민낯

결국 

저는 오늘  

그녀를 보고야 말았습니다  

벌건 대낮에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 보인 그녀를... 

가슴 아파야 할 이내 마음에는 

눈물이 들어서지 못하는  

치명적인 오류를 범하고 말았습니다. 

그녀의 손길을 느끼기도 전에 

부끄러움 없는 그녀의 영혼에  

저는 이미 빠졌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그녀는 말합니다. 

그득하게 담긴 실망의 눈초리로... 






가로등


               조만희



밤이 외로울 땐

넌 나의 

유일한 벗이었다


굳이

바라보지 않아도

온통 까만 생각들뿐


그런 내가 이젠


이기지 못할

세월의 색깔에 덮여

희미해진 기억 앞에

두 무릎을 꿇고 만다


더는 

만나지 말아야 할

비운의 운명이기에


어둠 속 꽃향기

더욱 짙게 익어갈수록

너의 기억은 지워져간다




#가로등 #치부 #운명 #꽃향기

#세월 #시인조만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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