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한 잔
조만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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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27 21:16
술 한 잔 / 조만희
그래도 요놈은 오늘따라
유독 나잇살 좀 들어 보인다
난 이미 꺾여버린 청춘
너를 안고 사랑을 해도
어느 누구 하나
내게 관심조차 없다
넌 오늘도 그 자리에서
또 다른 손님을 기다리며
주둥이로 쏟아내는 배설물을
침묵의 잔에 채워 줄 뿐
헛돌아가는 지구에 앉은 나는
세월만 늙어가고 있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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