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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가을 앞에 서서

조만희 0 275 0
어느 가을 앞에 서서 / 조만희


바람이 새롭게 터준
세월의 골목길을 따라

빈틈을 엿보던 햇살이
자리를 비집고 들어오면

거칠 것 없이 폭주하다
한순간 잃어버린 생의 계절

이 모든 것들이
부질없는 열망이었다고

가지 끝 나뭇잎에 걸린
수많은 부끄러운 생각들

닫힌 마음의 빗장 풀고
수줍은 눈빛으로 속삭인다


#어느_가을_앞에_서서 #열망
#마음의_빗장 #부끄러운_생각들
#수줍은_눈빛 #생의_계절 #조만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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