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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을 가다

조만희 0 669 0

태백산을 가다


                        조만희



어머니

이 징한 놈의 그리움에

살얼음 돋는 새벽녘

천삼백 리 물길 거슬러

너덜너덜 찢기고 멍든 가슴 

당신의 품속에 안깁니다


청춘의 꿈은 오간 곳 없이

앙상하게 녹이 슨 가지마다

허공을 유영하던 영혼 

잿빛 영혼 걸쳐 놓으시고

흔쾌히 받아든 비운의 칼끝에

핏기 잃은 사랑의 열꽃을

어찌나 그리도 곱게 피우셨던지


아, 이 징한 놈의 그리움

어이 감내하라고

저 고목에 숨어 우는

통곡의 바람 소리마저

시린 그리움의 빛이 되어

당신의 가슴을

또다시 헤집고 떠납니다



#어머니의땅 #태백산 #낙동강 #그리움

#청춘 #꿈 #바람 #고목 #조만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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