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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별가

조만희 0 594 0

사별가 / 조만희




따신 밥 한술 먹기가

그리도 버거웠다더냐


까끌까끌한 생쌀 한 입에

옅은 미소가 참 눈물겹구나


칼진 서릿발 위에서

가슴 시린 바람 끌어안고


구만리 길 너무 멀다

짜증이라도 내면 좋으련만


주인 없는 꽃가마에

붉게 흘겨 쓴

그대 이름 석자 흐느끼는구나


미처 피우지 못 한

멍울진 꽃망울 어이하라고


고작 따신 밥 한술에

꽃신 하나 얻어 신었다더냐


안녕, 야속한 세상이여

안녕, 엿 같은 세상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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