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별가
조만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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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22 09:34
사별가 / 조만희
따신 밥 한술 먹기가
그리도 버거웠다더냐
까끌까끌한 생쌀 한 입에
옅은 미소가 참 눈물겹구나
칼진 서릿발 위에서
가슴 시린 바람 끌어안고
구만리 길 너무 멀다
짜증이라도 내면 좋으련만
주인 없는 꽃가마에
붉게 흘겨 쓴
그대 이름 석자 흐느끼는구나
미처 피우지 못 한
멍울진 꽃망울 어이하라고
고작 따신 밥 한술에
꽃신 하나 얻어 신었다더냐
안녕, 야속한 세상이여
안녕, 엿 같은 세상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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