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도 가끔은 꿈을 꾼다

그리움도 가끔은 꿈을 꾼다

靑雲 조만희

의식도 형체도 남아있지 않은

허공을 유영하는 그리움이란

물밑을 헤집고 돌아 솟구치는

하나의 거대한 물기둥처럼

또 다른 시련의 발화점을 만들고,

내 마음을 마구 후벼 파헤치다가

맥없이 죽어가던 그녀의 기억들은

한낱 물거품에 지나지 않을

망상이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애써 그녀의 존재적 의미를 억누를 때,

폐부 깊숙이 박혀있던 기억들은

잔잔한 그리움으로 잠들고

나는 그녀의 숨결을 통해서

한 척의 작은 나룻배 같은 인생을

꿈꾸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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