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한 사랑의 가을
조만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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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25 21:20
지독한 사랑의 가을
조만희
어디로 가는지
아무도 묻지를 않는다
낙엽은 싸늘한 비석 되어
외롭지 않을
가을의 봉분을 지키고
퀭해진 마음 달래는
희미한 한 줄기 빛은
겨울 처마 밑으로 스며든다
비껴간 세월 한편에서
그녀를 지키고 있을
가련한 마음 한 가닥
수줍은 달빛에 반했더냐
가야금 줄 타고
현란하게 넘나드는
죽음보다 더한
지독한 사랑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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