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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랫줄

조만희 0 689 0

빨랫줄 


        조만희 




섬뜩한 감성 칼날이

하늘과 뒤엉킨 틈 갈라 

무심코 그은 선 하나 


잘린 바다의 핏물 

거대한 뻘의 늪이 되어   

태양마저 단숨에 삼킨다


세월에 절은 텁텁한 마음  

탁탁 털어 낸 어머니는

긴 수평선에 

삶의 껍데기 걸어놓으시고


밤을 잃었던 태양이 

밝은 미소로 기지개 켜는 

그날을 기다리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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