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랫줄
조만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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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25 21:16
빨랫줄
조만희
섬뜩한 감성 칼날이
하늘과 뒤엉킨 틈 갈라
무심코 그은 선 하나
잘린 바다의 핏물
거대한 뻘의 늪이 되어
태양마저 단숨에 삼킨다
세월에 절은 텁텁한 마음
탁탁 털어 낸 어머니는
긴 수평선에
삶의 껍데기 걸어놓으시고
밤을 잃었던 태양이
밝은 미소로 기지개 켜는
그날을 기다리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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