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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사

조만희 0 670 0

고독사(孤獨死)



 靑雲 조만희


달빛 깎아 빚은 고독에

날 선 밤이 멍든다

오만과 독선의 세상

실 가시에 찔렸을 뿐인데

굶주린 하이에나 들끓고

살점은 오간 곳 없이

하얀 백골만

푸른 밤하늘 아래 누워있다

쉽사리 가시지 않는

핏물 썩은 냄새,

불쑥 날아든 똥파리 한 마리

지 세상인 양 행복에 겨워

구더기 휘갈겨 놓고 사라지고

살아생전 파놓은 무덤은

반듯하게 누워보지도 못하고

이 몹쓸 세상에 버려진다



#고독사 #오만과독선 #백골 #행복 #조만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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