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사
조만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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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23 20:05
고독사(孤獨死)
靑雲 조만희
달빛 깎아 빚은 고독에
날 선 밤이 멍든다
오만과 독선의 세상
실 가시에 찔렸을 뿐인데
굶주린 하이에나 들끓고
살점은 오간 곳 없이
하얀 백골만
푸른 밤하늘 아래 누워있다
쉽사리 가시지 않는
핏물 썩은 냄새,
불쑥 날아든 똥파리 한 마리
지 세상인 양 행복에 겨워
구더기 휘갈겨 놓고 사라지고
살아생전 파놓은 무덤은
반듯하게 누워보지도 못하고
이 몹쓸 세상에 버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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