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163
어제
315
최대
3,402
전체
1,031,799

갱년기

조만희 0 95 0
갱년기 / 조만희


그녀의 등에 짓눌렸던 바람이
아주 은밀하게
세상 밖으로 뛰쳐나간다

높게 세워진 장벽에는
고요한 정적만이 흐르고
바람도 무기력하게 침묵한다

잠시 후 태풍이 오려는 듯
거대한 먹구름이
한낮의 태양을 삼킨다

태풍을 견디던 그녀가
이제는 태풍이 되어
생의 뿌리가 송두리째 흔들리는

그녀가 다시 돌아눕는다
태풍의 눈에 들어온 나는
그저 태풍이 지나가길 기다릴 뿐

f985d14af28eee317a91c0e55c68d305_1725592952_7159.jpg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