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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은 그녀의 호수가 되어

조만희 0 78 0


내 마음은

           그녀의 호수가 되어



                조만희


어느 날부터인가

내 어깨에는

그녀의 긴 생머리가

젖은 바람에

가늘거리고 있었습니다.


점점 더 밀려드는 

마음의 무게가 

두렵고 불안했지만

왠지 이상하게도

싫지가 않았습니다.


머릿결 타고 흐르는

그녀의 향기가

마치

가을날의 낙엽 향기처럼

자꾸만 내 마음을

붉게 물들였으니까요.


내 어깨에 

잠들었던 그녀가

어느 날 갑자기

휘몰아 치는 폭푸메

서럽게 아주 서럽게

울기 시작하더군요.


그녀의 뜨거운 눈물에

나도 모르게 그만

그녀의 얼굴을 

꽉 끌어안은 체


내 가슴으로 

그녀의 눈물을 

전부 받아버렸고

어느새 그녀는

내 마음속의 호수를

가득 채워주고 있었습니다.



#내_마음은_그녀의_호수가_되어

#눈물 #조만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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