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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나리꽃

조만희 0 62 0

중나리꽃 / 조만희 




흡사 

앞집 새색시 

첫날밤 

거사를 치르려나


수줍어 

고개 숙인 얼굴에는

온통 

홍조 빛 가득하다


누가 볼까 봐

꽁꽁 동여맨 

그녀의 옷고름은

정말

묶어 놓기는 한 건가?


나비의 날갯짓 한 번에

스르륵 맥없이 풀린

새색시 

수줍은 몸짓


훔쳐보다

놀랜 바람은

후다닥 

낙엽 뒤로 숨는다




#중나리꽃 #첫날밤 #새색시 #옷고름

#조만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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