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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날의 삶

조만희 0 77 0

가을날의 삶



                     조 만희


 고풍스러운 추(秋) 장군의

잘려나간 품격은

쌓이고 쌓여 산을 이룬다


단 한 방울의 

눈물조차 메마른 온정은

비틀어지고 또 비틀어지고


급급해지는 생은

뒤틀리는 지표 위에서

컹컹 울부짖는다


종잇장처럼 

허무하게 구겨진 태양은

짙은 어둠에 꼬리를 잡히고


찬바람에 부대끼고

구르는 발길에 차이며

차이고 또 차이다가


남은 혼마저 얼어버린

가을날의 삶은 

스스럼없이 망각되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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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정 #조만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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