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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 지다

조만희 0 88 0

노을 지다



               조만희


낡은 탁자 위

모락모락 김 서린

블랙커피 한잔이

너무나 외로워 보일 때면


나는 창가에 앉아

먼 산을 곁에 두고

물끄러미 하늘을 응시하며

인생을 음미하곤 한다


이유 없는 그리움이

발끝 아래에서부터

강렬한 파열음을 동반하며

무차별적으로 터져 오를 때


한가로이 세월을 즐기던

하늘의 발걸음은

긴 침묵의 사슬을 끊고

다시 내게로 오시려나!




#노을_지다 #블랙커피 #침묵

#인생 #파열음 #세월 #조만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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