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전철을 타고

가을은 전철을 타고

                조만희

이제는 정말로

떠날 준비가 

되었는가 보다

석양 속으로 물드는

저 전철은

누구를 위한 기다림일까?

미처 얹지 못한

내 마음 하나

홀로 외로워질까 두려운데,

굳게 닫힌

저 차가운 철문은

더는 열릴 것 같지 않기에,

깊어가는 그리움은

길게 늘어선 철로에 누워

떠나는 가을 잡으려 몸부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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