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낙엽

가을 낙엽

 靑雲조만희

파릇한 영혼이 죽어간다

마른 눈물에 스치는

청춘의 화려함을 지워내며

위에서 아래로 생명을 잠그고

피치 못 할 이별을 준비한다

이 모든 것을 예견한 듯

불안해하거나 

혼란스러워하지 않으며

하나씩 하나씩

자신이 간직한 것을 떼어낸다

태초에 그랬던 것처럼

가진 것 하나 없는 

앙상한 모습이 되어 갈지라도

그녀의 마지막 삶은

언제나 내겐 아름다운 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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