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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형광등처럼 늙어가는가 보다

조만희 0 128 0

나도 형광등처럼 늙어가는가 보다



 靑雲조만희


어두컴컴한 방에

숨어 지내온 세월이

얼마나 흘렀을까?


상실되어가는 기억에

형광등의 깜빡거림은

점점 더 진화해가는가 보다


낡은 책상들과

낡은 의자들

그리고 그 위에 놓인

딸랑 헌책 한 권


절로 삐걱거리는

낡은 부침 소리가

왠지 이제는 거칠지 않다


빠르게 깜빡거리는

형광등 불빛이 싫어

좌우로 몸을 비틀 적마다,


내 몸 마디마디도

저놈에 불빛처럼 깜빡거린다




#나도형광등처럼늙어가는가보다

#형광등 #세월 #나이 #조만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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