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녀꽃대(과부꽃대)
조만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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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06:39
옥녀꽃대(과부꽃대)
조만희
황혼의 길목에
어둠이 내리면
어쩌란 말인가
청춘의 언덕에
마음 둘 곳 찾아
쉬었다 가련만
용서하지 않는
세월은 길게 흘러
또다시 혼자가 되네
노쇠해진 기력에
말 섞는 이 없어
꽃에 가시가 돋고
새하얀 백발은
잦은 바람에
견딤조차 버겁구나
짧아진 인생
까치발 곧추세워
젊은 청춘 보고픈데
님 떠나간
빈자리 바라본들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
황혼의 길목 지키는
외로운 꽃대 하나
너의 꽃말처럼 외롭구나
♡...
옥녀꽃대
조만희
남쪽 땅 거제도
옥녀봉에서 태어난
내 이름은
옥녀꽃대라오
늙은 것도 서러운대
피워낸 꽃마저
꽃이라 불리지 못하는 설움
누가 알리오
꽃대라고 불러만 줘도
나는 괜찮으니
홀아비 떠나보낸
과부라고 놀리지 말아주오
너나 나나
외로운 인생길
원 없이 살다 가면
그만일진데
열렬했던 인생은
허무하게 사그라들고
하얀 서릿발만 한가득
꽃대에 내려앉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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