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금계국, 고독을 물들이다
조만희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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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25 14:58
큰금계국, 고독을 물들이다
靑雲조만희
바쁘게 떠도는 사람들 발길에
흠씬 밟히고 차이더니
썩은 콘크리트 바닥까지 굴러들어
바람이 치대고 놀던 곳
그곳에 자리를 틀었구나!
조용한 침묵으로 사색하는
어느 사내의 뒷모습에 묻어나는
주체 못 할 진한 추억의 그리움처럼
가려진 밤하늘이 못내 아쉬웠을까?
그도 그럴 것이
밤새 고독을 씹는
그런 인간이 되고픈 욕망이
어둠의 뒤편에서 꿈틀거리는 하늘을
노랗게 불태우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거짓과 진실이 뒤엉켜
썩은 내 진동하는 콘크리트 사이에서
밤거리를 배회하는 사람들을 응시하며
그는 또다시 고독을 되씹어야 했다.
오늘따라
스산한 거리를 지나
콘크리트 틈에 박힌 하늘이
유난히 노랗게 물들어 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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