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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금계국, 고독을 물들이다

조만희 0 188 0

큰금계국, 고독을 물들이다



 靑雲조만희


바쁘게 떠도는 사람들 발길에 

흠씬 밟히고 차이더니

썩은 콘크리트 바닥까지 굴러들어

바람이 치대고 놀던 곳

그곳에 자리를 틀었구나!


조용한 침묵으로 사색하는

어느 사내의 뒷모습에 묻어나는

주체 못 할 진한 추억의 그리움처럼

가려진 밤하늘이 못내 아쉬웠을까?


그도 그럴 것이

밤새 고독을 씹는 

그런 인간이 되고픈 욕망이

어둠의 뒤편에서 꿈틀거리는 하늘을 

노랗게 불태우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거짓과 진실이 뒤엉켜

썩은 내 진동하는 콘크리트 사이에서

밤거리를 배회하는 사람들을 응시하며

그는 또다시 고독을 되씹어야 했다.


오늘따라

스산한 거리를 지나 

콘크리트 틈에 박힌 하늘이

유난히 노랗게 물들어 가는구나.





#큰금계국고독을물들이다 #콘크리트 #바람 

#욕망 #고독 #하늘 #거짓과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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