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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하

조만희 0 343 0
반하 / 조만희


삶의 터전을 지키고자
한여름의 중턱에
훌쩍 올라앉고는

초록빛 잎새 속에 
꼭꼭 숨긴
새하얀 꽃대 하나

땀방울 장맛비 내려도
뜨거운 뙤약볕이 
뭐 그리 대수냐며

이고랑 저고랑
어머니의 손길이
폭풍처럼 휩쓸고 가면

가시 덤불에 숨어
애절하게 울어젖히는
꿩의 울음소리

캐거덩 캐거덩

#반하 #꽃대 #고랑 #어머니
#장맛비 #꿩 #조만희

*반하를 캐오라는 천제의 명을 받고
지상으로 내려온 꿩이 반하를 먹어 보고
그 맛에 흠뻑 빠져 하늘로 올라갈 생각을 안 하자
천제가 노하여 빨리 올라오라 호령하니
캐거든 올라가겠다며
캐거덩 캐거덩 하며 울었다고 한다
꿩이 가장 좋아하는 알뿌리 식물로
하지에 꽃을 피운다 하여 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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