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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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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조만희


당신께서는 원수 같아도

얼굴 한 번 못 보고 맺은 인연

부부 정으로 살아오셨기에

그래도 지아비가 제일이더라


다섯 손가락 깨물며

피눈물로 키워 온

오 남매 자식들

행여 굶을까 걱정하셔도


탄광 가신 지아비

따뜻한 밥 한 그릇

고기반찬 한 점 

지아비 먼저 섬기시고


지아비 마지막 가시는 길

삼베 적삼 옷 한 벌

당신 손으로 손수 지어 

눈물로 보내드리신 어머니


만국의 어머니요

만인의 어머니시여

당신의 사랑

무엇으로 어찌 다 갚으리오



#어머니 #지아비(‘남편’을 예스럽게 이르는 말)

#삼베적삼 #눈물 #시인조만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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