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형광등처럼 늙어가는가 보다
조만희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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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03 14:55
나도 형광등처럼 늙어가는가 보다
靑雲조만희
어두컴컴한 방에
숨어 지내온 세월이
얼마나 흘렀을까?
상실되어가는 기억에
형광등의 깜빡거림은
점점 더 진화해가는가 보다
낡은 책상들과
낡은 의자들
그리고 그 위에 놓인
딸랑 헌책 한 권
절로 삐걱거리는
낡은 부침 소리가
왠지 이제는 거칠지 않다
빠르게 깜빡거리는
형광등 불빛이 싫어
좌우로 몸을 비틀 적마다,
내 몸 마디마디도
저놈에 불빛처럼 깜빡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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