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

연꽃

             조만희

버려진 자들의

허물어진 욕망

순백의 꽃으로

하늘을 담는다

수줍은 속살 감싼

초경의 아픔 딛고

세상 밖으로 던져진

순결한 여인의 향기 

물들어갈라

물들지 말아라

시궁창에 처한 삶

홀연히 핀 향기로 지워

청결한 성품으로

세상을 정화해가는

만백성의 본보기요

만백성의 근간이 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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