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156
어제
910
최대
3,402
전체
1,105,818

가을 끝자락에서

조만희 0 95 0
가을 끝자락에서 / 조만희


또다시 길을 잃었어

내 나이 쉰 언저리
그 어디쯤인가에서
뒤늦은 방황이라 생각했는데

그런데 말이야
꽃이 지고 나니 알겠더라
던져주는 세월이 공짜라고
덥석덥석 받다 보니
지독한 외로움만이 기다린다는 걸

그랬지
인생은 늘 외로운 싸움이었으니까
아름다운 이별을 준비하는 거라고
그렇게 또
마음의 위안을 삼았었으니까

나는 지금 어디쯤에 머문 걸까
분명 가을의  끝 그 어딘가에서
거리를 배회하고 있을 텐데
고독한 외로움에 생이 겉도는 밤
가슴에 찬바람이 서걱서걱 밀려온다

48d12af957623ef507ab4f4be284d074_1731931946_5149.jpg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