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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앞에 설 때면

조만희 0 55 0
당신(자연) 앞에  때면

                          조만희

바람에 청춘 구름 얹어가듯
실오라기 한 점 걸치지 않은
온전히 발가벗겨진 마음으로
당신 앞에 설 때면
전혀 부끄럽지 않았습니다

가식으로 가득한 눈빛이 아닌
맑고 초롱한 아침 이슬처럼
영롱한 햇살 미소 머금고
한편의  추억으로 사라지는
그런 당신의 사랑이고 싶었습니다

꾸밈없는 진솔한 마음으로
숨겨지는 사랑이 아닌
내 치부마저 모두 다 드러내는
태초의 몸과 마음 그대로
당신의 사랑에 녹아들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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