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수나무 그늘 아래에서
조만희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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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5 11:35
보리수나무 그늘 아래에서 / 조만희
떠나간 계절을 못 잊어
절규하는 낙엽의 울부짖음에도
보리수나무의 고뇌는
흔들림 없이 고요하기만 하다
진한 향내음이
천지를 뒤흔드는 몸부림에도
부처님의 맑은 눈물로
세상의 진리를 담아내고
자신의 자리를 내준 뿌리는
서로를 부둥켜안고
거대한 우주를 지탱하며
불자들의 가슴에 절을 짓고 있었다
얽히고설킨 인연의 뿌리가
터질 듯 심장을 움켜쥐어도
그대로 영원히 변하지 않는
부처님의 그림자 같은 것
깨달음이란 그런 건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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