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조만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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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27 19:55
봄비 / 조만희
밤새 사경을 헤매던 마음이
해맑게 게인 걸 보니
어젯밤에 어머니께서
먼 길을 다녀가셨나 봅니다
흙먼지 펄펄 날리던 땅에
초록의 양탄자 펼쳐 놓으시고
사뭇 지친 나뭇가지에는
사랑을 걸어 놓으셨네요
뒤뜰 담장에 앉은 홍매화가
눈시울을 잔뜩 붉히는 걸 보니
어쩌면 그녀도 나처럼
어머니가 보고 싶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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