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추억으로 물들다
조만희
0
594
0
2020.02.13 21:55
단풍, 추억으로 물들다 / 조만희
구겨진 세월을 세는
낙엽의 손끝이
파르르 떨려온다
힘이 부치거나
두려워서가 아니다
단 한 번도
정체되거나
늦은 적 없는 시간을
원망한다는 건
너무나 끔찍한 일이다
늙었다는 건
낯선 사람들 품속에서
수줍은 모습으로
기억되어 가는 것
찰칵
또 한 장의 사진이
낯선 사람의 가슴에 찍힌다
#단풍추억으로물들다 #사진 #세월
#정체 #단풍 #기억 #원망 #조만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