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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모는 외롭지 않았다

조만희 0 559 0

노모는 외롭지 않았다 / 조만희 




주검을 지키는 호롱불 

계절을 넘나드는 바람에 

파르르 사시나무 떨 듯한다 


하루가 길다 하여 

영혼을 파는 하루살이 

줄지어 문상을 하고 


마지막 차표 구하지 못해 

사색이 된 낙엽은  

뜨락을 구르며 통곡을 한다 


세월 갉아먹은 송충이는   

만삭이 된 몸으로 

노모의 고독을 씻겨주고   


별빛 보다 여린 몸으로 

숱한 외로움을 견딘 그는 

끝내 울지를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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