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아
조만희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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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7
0
2020.09.23 15:49
구름아 / 조만희
세상에 병들고 찌든 마음
씻어 줄 자 그 누구이며
세상에 베인 상처
보듬어 줄 자 하나 없는데
무상의 그리움 되어
산을 보듬고 사는 구름아
너는 아느냐
내 마음의 그리움을
나를 버리고
새로운 나늘 찾아 떠나는 여행
23시 50분 성삼재 버스에 몸을 싣는다
03시 45분 이제부터는 나 자신과의 싸움이다
어둠을 이해하기에는
내 마음의 여유가 없는 것일까
아직은 어둠이 두렵다
헤드렌턴 불빛에
내 몸과 마음을 온전히 의지한 체
산과 내가 하나의 길로 들어선다
길고 길었던
고독한 싸움 끝에
백무동에 도착하니
서울행 차량을 놓치고 말았다
백무동 ~> 인월 ~> 남원 ~> 전주를 거쳐
집으로 무박 3일간의 산행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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