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수정초

나도수정초 / 조만희

세월이 멈추는 날

조용한 숲속 마을에

안개 자욱한

그대 그리움이 내리면

몹쓸 허허로움에

채워지지 않는 사랑은

핏기 잃은 영혼 되어

고독의 길을 산책한다

맑게 게인 하늘을

차마 쳐다보지 못해

발아래 그려 낸

푸른 동경의 바다

이승에서의 사랑이

못내 아쉬워

적막한 마음에 띄워놓은

낡은 나룻배 한척

가슴 아린 아름다움에

흐느끼는 속울음은 

돛에 메인 바람을 향해

나에게 오라 손짓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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