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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녀치마

조만희 0 470 0
처녀치마 / 조만희


산을 내려가던 바람이
급히 발길을 되돌려
능선을 타고 부리나케 달려온다

숨을 어찌나 헐떡이던지
간신히 봄을 지키던 꽃잎들이
마른 낙엽 속으로 우수수 숨어든다

연분홍 진달래꽃 아래
자주색 치마 입고
다소곳이 앉아있던 그녀

그녀가 조금 전에
내게 했던 수줍은 고백을
바람은 분명 들었나 보다


#처녀치마 #부리나케 #진달래꽃 
#자주색 #수줍은_고백 #조만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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