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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소화

조만희 0 86 0

능소화 / 조만희 




높은 담장 위 

기웃거리던 눈동자에 

붉은 멍울 맺힐 때 


휘젓던 꿈의 날개는 

싸늘한 목석 되어 

불러줄 이름조차 잊어간다 


드높은 生의 언덕에 

바람 없이 흔들리는 

주홍빛 능소화야 


지상으로 내려앉은 육신들  

질긴 生의 緣 

어찌 그리도 쉬이 끊으려느냐 


아, 임이시여! 

정녕 당신은  

靈의 부름에 응답하시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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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 #영혼 #육신 #목석 #조만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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