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홍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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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17 13:32
고향
홍도석
잔잔한 밑불처럼
추억과 그리움이
가슴 깊이 움트는
아름다운 내 고향
돌담길 담쟁이
지붕 위 호박넝쿨
정겨운 매미 소리
님 찾는 뻐꾸기 소리
손에 잡힐 듯 선한데
토방에 걸터앉아
깻단 터시던 울 엄니
뙈기밭 고구마 가마니에 담아
고방에 차곡차곡 쟁이시던 아버지
지금은 어드메 계실까
이제 곧 새벽이 열리고
거꾸로 돌던 시곗바늘
풀려 가던 얼레는
겨우 멈추었는데
서랍 속 빛바랜 추억들
고향 정담 끝이 없고
방안엔 향수만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