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와 숭늉
김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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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18 10:31
커피와 숭늉
고운 김정자
커피가 향기롭다
흥분하여
중얼거림으로
빙그레 웃음지며 갈색 몸매가
뜨겁다
한 모금마셔보니
말똥말똥 한 밤을 지새운 녀석
카패인 그가 내곁에서 서성서성
누릉지 붙은 가마솥
하얀 쌀뜬물 장작불에
뭉근하게 끓어 오른 구수함
코 구멍 벌름 거린다
한 겨울 청솔가지 매콤하게 피어
투박한 뚜배기 잔잔한 함박 꽃
엄니 미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