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난
김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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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28 09:53
오늘 난
고운 김정자
구름이 하늘을 덮었다 날고
흙은 나무를 뿌리채 꽁꽁 매었다
가지는 살 빠진 뼈대처럼
앙상한 모습으로 검은튀튀
하지만 구름덮은 하늘을 찟을듯
위풍당당하다
내가 길위에서 시간을 걷고
햇볕은 아무도 가두지 않았는데
탈출하고 싶은 세상이라며 행렬로 이어진다
바람은 바람이 꽃술의 향기를
전하듯 그렇게 세상 빛을 전해준다
밖으로는 드러내지 않은 속내를
앓듯 온 몸은 금방이라도 바스라질듯하다
생기 잃어 힘없이 굴러다니는
바삭거리는 나뭇잎같다
(오늘은 몸이 너무아프네요)
앞서거니 뒷서거니
썰물도 없이 밀물처럼 몰려온 삶이
내게 준 훈장은 흰 머리칼에
골페인 주름, 이 인내로 수고했다
하며 소리없는 수행 잘견디었다
바람이 전하며 흘러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