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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은

김정애 0 2557 0

오월은


          김 정 애


오월은

한 움큼 햇살에도 눈 부시다


잔바람에 흔들리는 여린 잎 사이

작은 삶이 나풀대기도 한다


기억 강줄기 따라 떠내려오던 

나이만큼의 무게가 물음표와 함께 

햇살에 부서져 내리고 

잔잔한 느낌표 오롯이 남는다


식상해진 사랑 다시 찾고

간간이 남은 삶에 애착으로 

몸부림치고 싶다


오월은

마음이 소금밭 일지라도

자연이 주는 사랑으로 

충분히 녹기에

마음 맡기고 간섭받고 싶다


아직은

아름다운 노년을 꿈꾸기엔

서글프지만


쌓아둔 빛바랜 추억도

홍역처럼 찾아 드는 

가슴앓이도 내 삶에 

파고드는 그 어찌함에

살아갈 날 적어지는 

수 계수하고


크고 작은 이해관계 

연연해 하지 않으며

채우지 못한 자아에 

성숙의 道를 더해 가고 싶다


내 분량의 인내 짊어진 채

투명한 그리움으로 참아 내며

감빛 노을 향해 

타박타박 걸어가고 싶은 

오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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